요코하마는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동부에 위치한 일본 제2의 대도시이자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 가운데 하나로, 인구 약 377만 명 규모의 정령지정도시입니다. 도쿄도 23구에 이은 인구를 가진 도시로 도쿄 대도시권의 핵심 경제·주거 축을 이루며, 개항 이후 형성된 국제 항만도시, 게이힌 공업지대의 산업 거점, 그리고 현대적인 해안 개발지 미나토미라이 21을 중심으로 한 관광·서비스 도시의 성격이 공존합니다.[namu]
지리와 기후, 도시 구조
요코하마는 동쪽으로 도쿄만과 접하고, 북쪽으로 가와사키시, 서쪽으로 야마토·후지사와시, 남쪽으로 가마쿠라·요코스카 등과 맞닿아 있으며, 가나가와현 전체 면적의 약 18%를 차지해 현 내 시정촌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습니다. 지형은 북·남 방향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구릉지와 이를 둘러싼 대지, 하천을 따라 형성된 저지, 그리고 연안 매립지로 나뉘며, 시 최고봉은 가나자와구의 다이마루산(156.8m)입니다. 이러한 완만한 구릉과 저지는 전후 주택지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도큐 덴엔토시선 등 사철 연선을 중심으로 도쿄의 대규모 베드타운이 형성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namu]
기후는 혼슈 태평양 연안형 온난 습윤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연중 비교적 온화하고, 연평균 기온은 약 16.2도, 연평균 강수량은 1,730mm 정도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연평균 10일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적고, 장마철과 가을 태풍 시기에 비가 집중되는 편이며, 연평균 일조시간은 약 2,018시간으로 수도권 해안 도시답게 겨울에 맑은 날이 많습니다. 이런 기후는 항만 물류와 해안 산책, 야간 경관 감상 같은 요코하마 특유의 해양 도시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물려 있습니다.[namu]
행정구역은 쓰루미, 가나가와, 니시, 나카, 미나미, 호도가야, 이소고, 가나자와, 고호쿠, 도쓰카, 고난, 아사히, 미도리, 세야, 사카에, 이즈미, 아오바, 쓰즈키 등 18개 구로 나뉩니다. 중심 업무·관광 기능은 요코하마역 일대(니시구)와 옛 개항지인 간나이·나카구, 그리고 이 두 축을 해안으로 잇는 미나토미라이 21 지구에 집중되어 있고, 외곽부 구들은 도쿄·요코하마 중심부로 출퇴근하는 주거지역 성격이 강합니다.[namu]
역사: 어촌에서 국제 항만도시로
요코하마 일대에는 후기 구석기부터 조몬, 야요이에 이르는 유적이 다수 남아 있어 오래전부터 사람이 터를 잡고 살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도시로서의 본격적인 발전은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12세기 이후 도카이도와 인접한 교통 요충지가 되면서 시작되었고, 에도 시대 내내 가나가와주쿠, 호도가야주쿠, 도쓰카주쿠 같은 역참 마을이 번성했습니다. 반면 ‘요코하마촌’ 자체는 19세기 중반까지 수백 호 규모의 반농반어촌에 불과했습니다.[namu]
도시의 운명을 바꾼 사건은 1854년 매슈 페리 함대의 내항과 미일 화친 조약 체결, 이어 1858년 미일 수호 통상 조약 체결입니다. 막부는 외국인 거류지를 기존 도카이도 변의 번성한 가나가와 미나토가 아니라 한적한 요코하마촌에 두기로 하면서 ‘가나가와의 요코하마’를 개항지로 지정했고, 1859년 7월 1일 요코하마항이 공식 개항했습니다. 이때 세관을 경계로 남쪽을 외국인 거류지(간나이), 북쪽을 일본인 거주지(간가이)로 나누었고, 영국·프랑스·독일·미국 상관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일본에서 가장 국제적인 무역항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습니다.[namu]
개항 초기 요코하마항에서는 생사와 차, 해산물 등이 수출되고, 견직물·모직물 등 공업제품이 수입되었으며, 외국 상관이 무역 주도권을 쥐자 일본인 상인들은 1870년대 이후 생사개회사, 생사하예소 등을 조직해 대응했습니다. 1872년에는 일본 최초의 본격 철도인 신바시–요코하마 간 철도가 개통되며 요코하마는 도쿄와 직접 연결되는 철도 관문이 되었고, 수도관·전등회사·병원·상공회의소 등 도시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구축됐습니다.[namu]
1923년 간토 대지진은 요코하마를 초토화했지만, 부흥 과정에서 야마시타공원 조성, 폭이 넓은 니혼대로 개설, 가나가와현청·요코하마 세관·개항기념회관 등 이른바 ‘요코하마 3탑’ 건설이 이루어져 오늘날의 근대 항구도시 스카이라인이 형성됐습니다. 2차대전 말 요코하마 대공습으로 연안 산업지대와 중심 시가지는 다시 큰 피해를 입었고, 패전 직후에는 연합군이 요코하마 세관 빌딩에 GHQ와 태평양 육군사령부를 두는 등 요코하마를 점령·통치 거점으로 활용했습니다.[namu]
전후 1950년 ‘요코하마 국제항도건설법’ 제정으로 도시 재건이 체계화되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와 함께 항만 관리권이 국가에서 요코하마시로 이관되며 자주적인 항만·도시 계획이 본격화됐습니다. 1956년 정령지정도시로 승격된 뒤, 신칸센 개통과 신요코하마역 개설(1964), 미나토미라이 21 개발(1990년대 이후), 닛산 스타디움 건설과 2002 월드컵 결승 개최 등으로 요코하마는 전통적인 항만·공업 도시에서 첨단 서비스·관광 도시로 도시 이미지를 전환해 왔습니다.[namu]
인구·도시사회와 경제 구조
인구 측면에서 요코하마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개항과 공업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870년 약 6만 4천 명이던 인구는 1910년에는 40만 명을 넘어섰고, 시역 확장과 공업항 발전이 겹친 1940년에는 약 96만 8천 명에 이르러 같은 항만도시 고베를 인구 규모에서 추월했습니다. 전쟁과 공습으로 1945년 81만 명 수준까지 줄었지만, 전후 고도성장기 동안 게이힌 공업지대의 일자리와 도쿄 일극 집중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1968년 200만 명, 1985년 300만 명을 돌파했고, 2020년 국세조사 기준으로 약 377만 명을 기록해 일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namu]
인구가 많은 이유로는 시 면적이 넓고 산지가 적어 주거지 개발이 용이했던 점, 도쿄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베드타운 역할을 한 점, 공업·서비스 업종이 균형 있게 발전해 고용 기반이 탄탄한 점 등이 지적됩니다. 통근 패턴을 보면 2015년 기준 주야간 인구 비율이 91.7%로, 요코하마에서 도쿄·가와사키 등 외부로 통근하는 인구가 역류입보다 많은 전형적인 대도시 베드타운형 구조를 보여 줍니다. 특히 덴엔토시선 연선처럼 요코하마 도심과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서 도쿄로 빠르게 이동 가능한 주거지는, ‘요코하마에 살고 도쿄로 출근’하는 중산층 통근자들을 대량으로 흡수해 왔습니다.[namu]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고령화·인구 감소 추세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2015년 인구를 기준으로 한 장래추계에 따르면 요코하마 인구는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65년에는 약 302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약 24.8%에서 35.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대 구성도 1인 가구와 부부만 가구가 늘고, 부부+자녀 가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50년에는 부부만 가구가 부부+자녀 가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namu]
경제 규모에서 요코하마의 시내총생산은 2016년 기준 약 13조 5,596억 엔으로, 일본 도도부현 중에서는 시즈오카·히로시마현 사이, OECD 국가와 비교하면 헝가리와 뉴질랜드 사이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산업별 비중을 보면 1차 산업은 0.1%에 불과하고, 2차 산업이 약 21.7%, 3차 산업이 82%를 넘는 전형적인 대도시 서비스 경제 구조를 갖습니다. 게이힌 공업지대에 속하는 제조업·물류 기능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정보통신·서비스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농업·제조업 비중은 낮다는 점이 특징입니다.[namu]
시민 총소득은 11조 엔대를 기록하며 1인당 시민소득은 약 320만 엔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시민소득 중 고용자 보수 비율(84.8%)은 정령지정도시 중 1위일 정도로 임금소득 중심의 도시입니다. 한편 시내총지출에서는 가계 최종 소비지출과 민간 주택투자 규모가 크며, 민간 설비투자·공공투자도 정령지정도시 상위권으로, 대규모 주거·상업 개발과 인프라 정비가 지속되던 도시라는 점이 드러납니다.[namu]
교통과 도시 인프라
요코하마는 도로·철도·항만이 입체적으로 결합된 동부 일본의 교통 허브입니다. 도로망은 국도 1호선·16호선·246호선·357호선 등이 관통하고, 수도고속도로 완간선과 요코하마 베이브리지, 쓰루미쓰바사 다리 등 도쿄만 연안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각지와 연결됩니다.[namu]
철도는 JR 도카이의 도카이도 신칸센이 신요코하마역에 정차해 오사카·나고야·시즈오카·도쿄를 잇고, JR 동일본의 도카이도선·요코스카선·게이힌도호쿠선·네기시선·요코하마선·쓰루미선, 사철인 게이큐 본선·즈시선, 도큐 도요코선·덴엔토시선, 사가미철도(소테츠), 요코하마 고속철도 미나토미라이선, 시영 지하철 블루·그린 라인, 가나자와 시사이드라인 등 매우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 덕분에 요코하마역·사쿠라기초·미나토미라이·신요코하마 등은 도쿄 도심과 동등하게 기능하는 교통 결절점이자 상업·업무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namu]
항만 측면에서 요코하마항은 19세기 개항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 무역항 역할을 해 왔고, 오늘날에도 컨테이너 터미널과 벌크터미널, 여객선 터미널을 갖춘 복합 항만입니다. 크루즈 여객선의 현관인 오산바시 국제 여객선 터미널은 ‘고래의 등’을 연상시키는 목조 데크와 잔디광장이 있는 개방형 옥상을 갖추고 있어, 미나토미라이·베이브리지·야마시타공원 방향의 파노라마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뷰포인트이기도 합니다.yokohamajapan+1
공항은 요코하마 시내에 없지만, 게이큐선·JR 등을 통해 하네다공항과 30분 내외로 연결되고, 나리타공항과도 직통철도·리무진 버스로 연결되어 국제선 접근성도 양호합니다. 이처럼 철도·도로·항만·공항을 결합한 입지 덕분에 요코하마는 물류·관광·비즈니스 모두에서 수도권 남부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jreast+3
주요 관광지와 도시 이미지
요코하마는 ‘살고 싶은 항구도시’와 ‘도쿄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라는 두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도시입니다. 해안 재개발지인 미나토미라이 21은 요코하마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타워(296m)와 쇼핑몰, 호텔, 오피스, 전시시설이 집적된 복합업무·관광지구로, 69층 전망대 ‘스카이 가든’에서는 요코하마 시내 360도 파노라마와 후지산, 도쿄만, 게이힌 공업지대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지구 내 도시형 놀이공원 ‘요코하마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 ‘코스모 클락 21’은 야간 조명이 인상적인 상징물로, 해안선과 고층빌딩군과 함께 요코하마의 야경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yokohamajapan+1
야마시타공원은 간토 대지진 재건사업으로 생긴 해안 공원으로, 요코하마 베이브리지와 입출항 선박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워터프런트 공간입니다. 공원 안에는 동요로 알려진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 동상, 인도·미국 샌디에이고 등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기념물, 계절별로 장미가 만개하는 ‘미래의 장미공원’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인접한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은 언덕 위에서 항만과 미나토미라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이자 장미 정원으로도 유명합니다.yokohamajapan+1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요코하마 중화가)은 세계 최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차이나타운으로, 수많은 중화요리점과 점포, 중국차·차이나드레스 상점, 관우를 모신 관제묘와 바다의 신 마조를 모신 마조묘 등이 모여 있습니다. 뷔페식 중화요리, 샤오롱바오·고기만두, 중국식 디저트와 타피오카 음료 등을 즐길 수 있어 일본 안에서 이국적인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yokohamajapan+1
‘산케이엔’은 1906년 생사 무역업자 하라 산케이가 만든 광대한 일본식 정원으로, 교토·가마쿠라 등지에서 옮겨온 17동의 역사적 건축물이 배치된 문화재 집적지입니다. 10동이 국가 중요문화재, 3동이 요코하마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화·벚꽃·진달래·단풍 등 사계절 식생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봄·가을 성수기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립니다.[yokohamajapan]
도시와 항만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합니다. 범선 ‘닛폰마루’는 한때 ‘태평양의 백조’로 불린 연습선으로, 2017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인근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과 함께 개항과 항만 발전 과정을 소개하는 ‘니혼마루 메모리얼 파크’를 이룹니다. 전간기 공공건축의 대표작인 요코하마시 개항기념회관(‘잭의 탑’), 가나가와현청(‘킹’), 요코하마 세관(‘퀸’)은 ‘요코하마 3탑’이라 불리며, 세 탑이 보이는 지점을 모두 방문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도시 전설도 알려져 있습니다.yokohamajapan+1
현대적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는 컵누들 박물관,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 미쓰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 기린 맥주 요코하마공장 견학, 하라 철도 모형 박물관, 닛산 글로벌 본사 갤러리 등이 있고, 이들 대부분이 철도·항만·식품·자동차·첨단기술 등 요코하마의 산업적 기반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만요 클럽’ 같은 온천·스파 시설과 야마시타공원–아카렌가 창고–조노하나 파크–기샤미치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 코스는, 항구도시 특유의 야경과 휴식이 결합된 도시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yokohamajapan]
이처럼 요코하마는 개항과 공업화, 전후 재개발을 거치며 형성된 역사·산업·항만 경관과, 미나토미라이를 중심으로 구축된 현대적 스카이라인, 차이나타운과 산케이엔 같은 이국·전통 문화 공간이 중첩된 도시입니다. 도쿄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대도시권의 일부이면서도,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점이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yokohamajapan+1